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 제작 ㈜쇼박스, ㈜팔레트 픽처스, 출처 네이버 영화
1. 배경
1990년 10월 4일 보안사 윤석양 이병에 의해 노태우의 친위 쿠데타 계획인 청명계획이 폭로되었습니다. 이에 여론이 끓어오르자 정국을 전환하기 위해 13일 등장한 대통령 특별선언입니다. 통칭 ‘범죄와의 전쟁’ 선언합니다.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역시 삼청교육대 등으로 상징되는 치안정책을 펼쳤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늘상 해 왔던 작업이었고 김영삼, 김대중 집권기에도 계속 유지되었던 정책입니다. 물론 삼청교육대처럼 무고한 시민들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였습니다.
다만 범죄와의 전쟁이 상기된 치안 정책과 다른 점은 그 범위와 깊이에 있습니다. 즉 이전에는 군사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소위 뇌물의 형태를 띤 상납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조폭들만 그것도 일부를 본보기로 골라서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더욱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대대적으로 조폭들을 때려잡았습니다.
노태우는 1990년 5월 7일에 특별담화를 통해 법질서 확립에 대한 결의를 표명했으며 3일 후에 치안관계 장관들은 유례없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와 폭력을 발본색원할 것을 크게 다짐했습니다.
2. 등장인물
최익현: 전직 세관공무원입니다. 뇌물을 자주 받아먹다 전체적인 부서 감사를 통해 나가게 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던 중 필로폰을 훔치려는 도둑들을 쫒아내고, 우연히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최형배와 만나게 됩니다. 이후 최형배와 같이 일을 하며 반달로 불리게 됩니다. 나중에 최형배와 관계가 틀어지고, 최형배의 라이벌 김판호와 같이 일하게 됩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기회주의자입니다.
최형배: 부산 최대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최익현과는 먼 친척뻘입니다. 한때 우연히 필로폰을 입수한 최익현과 이를 밀매하기 위해 접촉한 일을 계기로 그와 손을 잡게 되었고, 항렬이나 나이에서 앞서는 최익현을 "대부님"이라 부릅니다. 이후 자신이 거느린 조직의 힘에다가 최익현의 잔머리와 인맥이 더해져 그 세력을 크게 불려 나가게 되지만, 불화로 동업을 청산하게 됩니다. 이후 범죄와의 전쟁 선포로 숨어 지내지만 최익현이 조검사와 거래를 하면서 결국 잡혀들어갑니다.
김판호: 과거 최형배의 부하로 있었으나 독립 후 자수성가하여 최형배 조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조직의 보스가 되었습니다. 최형배에게 니 불 붙여주던 판호 아이라면서 맞먹으려 들지만 무참하게 처맞습니다. 이후 최익현과 동업을 하여 크게 번창하지만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로 인해 잡혀 들어갑니다.
조범석: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입니다. 대통령 명령을 받고 나타난 검사이며, 꿋꿋하게 인맥질과 뇌물에 구애받지 않으려는 모습을 비춰줍니다. 그러나 얼핏 정의로워 보이는 인상을 보이지만 깐족대는 최익현을 죽도로 팹니다.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폭력의 시대에 길들여진 인물입니다. 최익현을 통해 최형배를 잡아넣었고, 이후 최익현의 인맥을 활용하면서 계속 승진하여 고위직에 오릅니다.
3. 줄거리
부산항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세관원 최익현 주임은 밀수 및 뒷돈거래 등으로 불법적인 이윤을 챙기던 전형적인 부패 비리 공무원입니다.
동료 및 상사들과 비리를 저지르던 중 한 피해자의 고발로 인해 단체로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동료들과 상사 조 계장이 미리 짜고 가장 부양 가족이 적은 익현에게 강제로 총대를 매게 하여 해고를 당할 처지에 몰립니다.
이후 야간 근무 중 동료인 장 주임에게 신세한탄을 하다가 항구 CCTV에 수상한 2인조를 발견하여 쫓았으나 실패합니다. 이들이 뒤지던 컨테이너를 뜯고 그 안에서 히로뽕 10kg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익현은 히로뽕을 몰래 처분해서 돈을 마련할 궁리를 하면서 장 주임을 궤변으로 꼬드깁니다. 장 주임의 주선으로 부산 최대 폭력조직의 보스, 최형배를 만나게 됩니다. 외곽의 비닐하우스에서 히로뽕 처분 문제를 논하던 익현은 술에 취해 형배에게 이것저것 캐묻다가 서로 같은 본관에 같은 파임을 알게 됩니다.
그의 아버지가 참치잡이를 하는 먼 집안 친척사람이며 형배가 자신의 현손자 뻘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절을 올리라며 주정을 부립니다. 형배의 부하 창우에게 밖으로 끌려나와 연달아 뺨을 맞습니다. 형배도 익현을 같잖다는 듯이 쳐다보며 거래를 하러 왔으면 거래만 할 것이지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냐고 핀잔을 줍니다.
4. 총평
영화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캐릭터가 정말 잘 묘사했고,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잘 묘사를 해서 아주 재밋는 시대극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소재가 어둡지만, 이러한 어두운 면도 그 시대의 한 축이기에 알아두어야 합니다.
1980년대의 폭력주의를 잘 보여주던 영화입니다. 그 당시의 조폭들은 인신매매나 다양한 범죄행위에 연관되어 있어서 위험했다고 합니다. 노태우가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자 주의를 돌린게 범죄와의 전쟁이고, 이 전쟁의 이후 범죄 조직의 힘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운 좋게 회피용 전략이 잘 먹힌 것이라, 운 역시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거라 다시 한번 느낍니다.